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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아펜젤러에 하사한 나전 삼층장,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 '나전산수무늬삼층장'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하사했다고 전하는 전통 가구가 국가유산이 됩니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은 19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로 114.9㎝, 세로 54.6㎝, 높이 180.3㎝ 크기의 장은 검은 옻칠 바탕에 나전의 오색영롱한 빛이 정교하게 장식돼 있습니다.

나전 삼층장은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 가문이 대를 이어 보관해 온 유물입니다.

감리회 선교사였던 아펜젤러는 1885년 조선에 와 청년들에게 영어와 신학문을 가르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지난 2022년 아펜젤러의 외증손녀로부터 삼층장을 기증받았습니다.

당시 박물관 측은 아펜젤러 가문의 가계도와 소장 경위 등을 토대로 아펜젤러가 한국 근대 교육에 헌신한 공로 등을 인정해 고종이 하사한 유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나전산수무늬삼층장' 내부

나전 삼층장은 유래가 명확하고, 고급 재료와 정교한 기술이 더해져 있어 연구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국가유산청은 "19세기 말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삼층장이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희소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을 확정할 방침입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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