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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중고거래 플랫폼서 가짜 매물로 계약금 가로챈 사기단 검거

경찰이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을 둘러싼 뒤 양팔을 붙잡아 체포합니다.

이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이 남성이 사는 집으로 들이닥칩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가짜 부동산 매물을 광고해 비대면 거래를 유도하고 계약금을 가로챈 30대 남성 2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겁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당근마켓에 서울 서남권 대학가와 역세권의 오피스텔, 빌라를 임대 매물로 올린 뒤 임장을 원하는 이들을 유인했습니다.

매물에 관심을 보이면 공인중개사나 집주인인 척 접근해 "바쁘니 알아서 방을 보고 가라"며 출입문 비밀번호를 제공했습니다.

거래를 원하면 비대면 전자계약 플랫폼으로 계약서를 쓰고 100~2,000만 원 정도를 계약금 명목으로 받아 챙긴 걸로 조사됐습니다.

위조된 공인중개사 명함과 대포계좌, 대포폰으로 진짜 계약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인 겁니다.

특히, 휴대전화 본인인증 뒤에 전자계약서의 계약자 이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한 여성 피해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합성 음란사진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퍼뜨리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본 사람은 51명, 뜯긴 돈은 3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이삼십대로, 뒤늦게 명함이 위조된 걸 알거나 입주 당일 문이 열리지 않자 사기 피해를 신고했습니다.

[이아람/서울 마포경찰서 수사1과장 : 시세보다 대폭 저렴한 매물은 한 번쯤은 의심해 보시고 실제 공인중개사 사무실 운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지난 7일 사기 일당을 거주지 근처에서 체포한 뒤 16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이들에게 허위 매물과 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제공한 총책과 상선 등을 추적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취재 : 최승훈,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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