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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 우크라 군사지원 협의체 참석…"미, 우크라전 전환점"

미 국방, 우크라 군사지원 협의체 참석…"미, 우크라전 전환점"
▲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난 1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국의 군사지원 협의체에 관여하는 것에 소극적이었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에 참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연락그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 주도로 창설돼 약 5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 집권 뒤 미국은 이 협의체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4월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 직접 가지 않고 전화로만 참여했고, 지난달 회의에는 아예 불참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 변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에 방공·공격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50일 안에 정전협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도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우크라이나전쟁 휴전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값싼 러시아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고,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을 겨냥한, '관세 전쟁용 카드'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그세스 장관이 연락그룹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미국에 있어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일종의 "전환점을 의미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대대적인 미사일·드론 공습에 적지 않은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이를 무력화할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무기체계 배치 문제가 이날 회의에서도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소식통은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무기체계 지원문제만 별도로 다루는 회의가 이르면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에 전했습니다.

실제로 스위스 정부는 지난주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에 주문했던 패트리엇 방공 무기체계 5개 세트가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독일과 노르웨이도 패트리엇 방공무기체계를 구입해 자국의 재고를 보충하고,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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