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2시간 반 만에 막 내린 '총기 살해범' 도주극…동작대로서 검거

2시간 반 만에 막 내린 '총기 살해범' 도주극…동작대로서 검거
▲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3살 A 씨의 자택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 A 씨의 도주극은 경찰의 침착한 대처로 2시간 30분여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어제(21일)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후 9시 31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쏴 30대 아들을 살해한 뒤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도주 2시간 여 뒤인 오후 11시 58분 A 씨 차량을 특정하고 수배차량 검색 시스템(WASS)에 차량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곧바로 A 씨의 차량정보와 위치가 112 상황실을 통해 파출소·지구대에 전파됐습니다.

서울 방배경찰서 남태령지구대 경찰관 5명은 'A 씨가 관악구 낙성대로를 지나갔다'는 무전을 듣고 서둘러 출동했습니다.

마침 동작대로를 건너 지구대 앞을 지나치는 A 씨 차량이 경찰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A 씨는 '차를 세우라'는 경찰의 경고방송을 따르지 않고 유턴과 차선 변경을 거듭하며 순찰차를 따돌리려 했으나 빨간불 정지신호에 멈춰 선 다른 차들에 가로막혔습니다.

경찰이 권총을 꺼내 들고 다가가는 중에도 차량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윽고 순찰차 2대가 A 씨 차량을 앞뒤로 막아 도주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나서야 A 씨는 서서히 차창을 내렸습니다.

A 씨는 경찰에게 "왜 그러느냐"고 항의했으나 별다른 저항 없이 검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이외에도 추가로 총신(총열) 11정과 실탄들을 발견해 압수했습니다.

2016년 살인미수 용의자가 도주 중 직접 만든 총을 난사해 경찰관 1명이 숨진 '오패산터널 총격 사건'이 재연될 뻔한 순간이었으나, 경찰의 침착한 대처로 추가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평가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무전을 듣고 동선을 미리 파악한 지구대 상황근무자들의 신속한 대처가 큰 역할을 했다"며 "A 씨 또한 경찰이 양쪽에서 총을 겨누자 겁을 먹었는지 별다른 저항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