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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총으로 가족 앞 아들 살해…자택 안엔 폭발물

<앵커>

어젯(20일)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이 직접 만든 총기로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아버지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아버지의 집에선 타이머가 장착된 폭발물도 발견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먼저 동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경찰특공대원들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합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아파트에서 "시아버지가 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젯밤 9시 반쯤.

63살 남성 A 씨가 직접 만든 총으로 33살 아들을 쏴 살해한 겁니다.

[이헌/인천연수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산탄 총알을 총 3발 발사했는데, 피해자를 향해 2발을 발사하고 문에다가 1발을 더 발사했습니다.]

총격이 벌어진 곳은 A 씨 아들의 집이었습니다.

A 씨의 생일을 맞아 아들과 며느리, 손주, 며느리의 지인까지 참석한 생일 축하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아들을 살해한 뒤 차를 타고 도주한 A 씨는 범행 3시간여 만에 서울 사당역 인근에서 검거됐는데, 차량에선 산탄 86발과 총기 제작에 사용한 쇠파이프 11정이 발견됐습니다.

A 씨는 경찰에 긴급체포된 직후 자신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 '오늘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계한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급히 해당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은 주민 100명을 긴급 대피시켰고, 점화 장치와 타이머가 연결된 시너 병 15개를 찾아 제거했습니다.

[도봉구 주민 : 빨리 나오라고 하셔서, 여기 아파트에 피해 있다가 금방 보건소 열어주셔서 거기 가 있었어요.]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이상학,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장예은, 화면제공 : 서울청·인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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