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브라질에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50% 고율 관세 위협에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 압박이 오히려 룰라에게 정치적 선물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17일) : 브라질에 대해서만 50% 관세를 부과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전직 대통령(보우소나루)에게 하고 있는 짓은 정말 수치스럽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전직 대통령을 압니다. 그는 브라질 국민을 위해 정말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건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에게 그런 짓을 하는 건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6월엔 28%까지 급락하며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물가 상승과 높은 금리로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룰라 정권이 위기를 맞았지만, 트럼프가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감싸며 관세 공세를 시도한 이후 여론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7월 중순 조사에서는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9.7%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부정 평가는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명분은 무역이지만, 실제로는 전 대통령 보우소나루 재판을 맡고 있는 지모라이스 대법관에 대한 보복성 압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에게 전자발찌 부착과 외국 정부 접촉 금지 명령을 내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발해 지모라이스 대법관과 가족의 비자를 취소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지, 세계 황제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트럼프가 브라질에서 의회 난입 같은 일을 벌였다면 지금쯤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지난 11일) : 물론 먼저 협상을 시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 된다면 보복 관세가 현실이 될 겁니다. 트럼프가 50%를 부과하면 우리도 50%를 그에게 부과하겠습니다.]
브라질 정부 고위 외교관은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의 서툰 주권 침해가 오히려 룰라 대통령에게 산타클로스 선물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를 두고 "미국이 외국 대법관을 직접 제재하는 초유의 상황이며, 민주주의의 외교적 무기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경고했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김수형,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백지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