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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협회 "조종사 책임 전가 말라…조사자료 전면 공개하라"

조종사협회 "조종사 책임 전가 말라…조사자료 전면 공개하라"
▲ 제주항공 사고기 엔진

민간 항공 조종사 대표 단체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제주항공 사고기 엔진 조사 결과에 대해 "조종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며, 블랙박스 기록을 포함한 사고 조사 관련 자료의 전면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항철위는 사고의 복합성과 전체 시스템 실패라는 본질을 외면한 채 원인을 '조종사의 실수'라는 단일 요소로 단정 지으려 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조종사를 희생양으로 삼고자 설정된 방향성에 따른 왜곡된 결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항철위는 지난 1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를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엔진 정밀조사 결과 자체 결함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양쪽 엔진에 조류가 충돌했지만, 조종사가 더 크게 손상을 입은 우측 엔진이 아닌 좌측 엔진을 껐다는 것이 항철위의 설명이었습니다.

협회는 이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만을 근거로 복합적인 사고 원인을 단정하는 것은 사고 조사의 기본조차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철위에 비행자료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포함한 전체 사고 조사 자료를 공개하고, 조사에 유가족 단체가 지정하는 외부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한편 조사의 전 과정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토부를 향해서는 "진행 중인 전국 공항의 구조물 및 위험 요소 제거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사고 유가족과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도 항철위의 조사 내용을 납득할 수 없다며 블랙박스 데이터 등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항철위는 CVR 기록의 경우 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상 최종 조사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외부에 공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FDR 기록은 절대적 비공개 대상은 아니지만, 공개되면 향후 조사가 유족 요구 또는 여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밝히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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