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러, 북한 원산 리조트 폐쇄 부인…"미국 언론의 가짜뉴스"

러, 북한 원산 리조트 폐쇄 부인…"미국 언론의 가짜뉴스"
▲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러시아는 1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의 북한 원산 리조트 단지 폐쇄 보도에 대해 "전형적인 거짓말"이자 "노골적인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를 인용했으나 러시아는 폐쇄를 발표한 북한 당국이 아닌, 이를 보도한 미국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미국 정보기관과 연계된 미국 언론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 이후 북한이 러시아인에 대해 원산 리조트를 폐쇄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 전략이 실패한 것을 본 미국 군사·정치 기득권의 통상적인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지난 11∼13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강원도 원산 해안에 조성한 리조트 단지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을 만났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당시 "러시아 관광객이 이곳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취재진도 동행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둘러봤습니다.

지난 12일 영국 BBC방송도 이달 초 이 관광지구에 러시아인들이 방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BBC에 따르면 이곳에서 사흘간 머무는 것을 포함해 일주일간 북한을 여행하는 상품의 가격은 약 1,800달러(약 250만 원)로, 러시아 근로자 평균 월급보다 60%가량 더 높은 수준입니다.

BBC가 문의한 러시아 여행사 측에 따르면 8월 출발 일정의 여행 상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측은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러시아인에게 개방된 상태라고 주장했지만 북한 당국은 이날 해당 리조트 단지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조선관광은 이날 공지를 통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외국인 관광객을 잠정적으로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보름여 간의 운영을 통해 보완할 점이 발견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은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며 2만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영화관, 공연장 등 각종 레저시설을 갖춘 곳으로 개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일 개장한 이곳에 내국인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여행객을 유치해 관광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