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14명이 숨졌던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의 차량 통행이 어제(17일)부터 오늘 새벽까지 통제됐습니다. 집중 호우로 주변 하천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참사 이후에 여러 대책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안전해진 건지 김덕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냉장고와 가구들이 둥둥 떠내려가고 축사 바닥에도 물이 흥건합니다.
[김은순/충북 청주시 옥산면 환희2리 : 엄청 놀라고 불편했죠. 물바다가 됐죠. 주민 다 그냥 회관으로 들어가느라고 정신이 없었지.]
미호강으로 합류하는 이곳 병천천에 집중호우가 겹쳐 수위가 급격히 불어났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모래톱과 숲을 방불케 하는 수풀이 곳곳에 자리 잡으면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겁니다.
[권경덕/충북 청주시 옥산면 환희2리 : 항상 여름만 되면 불안감이 있어요. 하천을 끼고 있는 마을에서 준설을 계속 요구하고 있죠.]
오송 참사가 발생한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입니다.
2년 전 350m에 불과했던 하천 폭은 현재 제방을 신설하며 2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미호강 하류 지점에 일부 준설 작업을 하면서 하천 합류 지점에서 발생하던 병목현상은 일정 부분 해소됐습니다.
하지만 하천 곳곳에 토사가 퇴적되며 생겨난 모래섬은 하천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하천 하류 지점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미호강 15개의 지류 하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근처 농경지 배수를 담당하는 노후화된 배수장도 문제입니다.
이번에도 쌍청 배수장에서 분당 195t을 방류할 수 있는 배수펌프 3대를 모두 가동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배수장 관계자 : 지난해에 펌프 2대가 고장 났는데 지금 고쳐서 하는 거거든요.]
청주시는 추가로 2곳의 배수장을 만들 계획이지만, 하천 점용 허가는 얻지 못한 상황.
일부 지천의 준설 계획도 2년 뒤에야 확정됩니다.
침수를 막을 수 있는 대책들이 하나둘 미뤄지는 사이 수해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근혁 CJB·김유찬 CJB·박희성 CJB,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