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명이 숨지는 등 모두 6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광명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서 누전 같은 전기적 특이점을 확인하고, 전선 등 현장 증거물에 대해서 국과수 정밀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 같은 것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층짜리 아파트 전체가 새까맣게 그을렸고, 경찰과 소방관들이 내부를 살핍니다.
소방 당국은 오늘(18일) 오전부터 국과수와 경찰 등 25명이 참여해 경기 광명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9시 10분쯤, 불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소방 당국은 한때 현장 주변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상윤/피해 아파트 주민 : 어떤 아저씨분이 불이야, 불이야 소리치면서 빨리 내려오라고 해 가지고 내려가 봤는데 막상 내려가니까 불이랑 연기가 엄청 나고 있더라고요.]
불은 1시간 20분 만에 꺼졌지만, 60대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끝내 모두 숨졌습니다.
또 주민들이 전신 화상을 입는 등 지금까지 6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경찰은 10층짜리 아파트 건물 1층의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서 전기적 특이점을 확인했으며, 현장에서 확보한 전선 등에 대해 국과수 정밀감정을 맡겼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사방이 개방된 필로티 구조로, 공기 유입이 많아 화마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아파트 내부에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