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닌 4월 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 모임인 '선 밸리 콘퍼런스' 올해 행사에 참석한 뒤 오늘(14일) 귀국했습니다.
이 회장은 오늘 새벽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출장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 6천억 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하락과 미국의 대중 제재에 따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라인 가동률 하락 등 반도체 사업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 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차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해당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코 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초 주최해 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정식 명칭은 '앨런&코 콘퍼런스'입니다.
비공개 행사지만 글로벌 미디어와 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여서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도 불립니다.
올해 행사에는 아마존의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등 주력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경영 행보 구상을 다듬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매년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특히 2014년에는 선 밸리에서 애플의 쿡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했습니다.
이 회장은 구속 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 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 수감 등으로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 회장은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