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가계대출 관리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이뤄진 주택매매와 관련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지난달 말 몰린 뒤 순차적으로 승인되면서, 최소 1∼2개월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늘(13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 7천260억 원으로, 6월 말(754조 8천348억 원)보다 8천912억 원 불었습니다.
하루 평균 약 891억 원 늘었는데, 이는 6월(2천251억 원)의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이달 말까지 2조 7천600억 원 정도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역시 전월(6조 7천536억 원)의 40% 규모입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0조 8천23억 원으로, 6월 말(599조 4천250억 원)과 비교해 열흘 사이 1조 3천773억 원 늘었습니다.
6월의 72% 수준인 하루 1천377억 원꼴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 감소 폭이 전체 가계대출보다는 작았습니다.
신용대출은 3천887억 원 뒷걸음쳤습니다.
지난달 1조 876억 원이나 불었던 것과 비교해 대조적 추세입니다.
다만 6·27 대책 실행(6월 28일)과 7월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적용에 앞서 몰린 가계대출은 1~2개월 시차를 두고 실행되는 만큼 8~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은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8∼9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은행에 따라선 6·27 대책이 반영된 대출 관련 전산 시스템 재개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점도 변수입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경우 6월 28일 이후 계약 건에 대한 주택구입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