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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멸종된 키 3.6m 새 복원 추진…'반지의 제왕' 감독도 지원

15세기 멸종된 키 3.6m 새 복원 추진…'반지의 제왕' 감독도 지원
▲ 자이언트 모아

멸종된 대형 조류인 자이언트 모아(giant moa)를 되살리려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생명공학 회사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복원시키려는 동물 목록에 자이언트 모아새를 추가했습니다.

자이언트 모아는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로, 큰 개체는 키가 무려 3.6m에 달했습니다.

튼튼한 다리와 긴 목이 특징이었으며 나뭇잎과 잔가지, 과일을 주로 먹으며 뉴질랜드에 서식했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로 이주한 마오리족의 지나친 사냥 등으로 인해 15세기경에 멸종했습니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는 자이언트 모아와 가장 가까운 조류인 에뮤와 티나무의 DNA를 편집해 모아새를 유전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구상입니다.

5~10년 이내에 자이언트 모아를 되살리는 것이 목표이며 유전자가 변형된 새들은 알에서 부화한 뒤 외부와 단절된 '재야생화 장소'에 방사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이번 자이언트 모아 복원 프로젝트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연출한 뉴질랜드 출신 피터 잭슨 감독이 약 1천500만 달러 (약 206억 원)를 지원했습니다.

잭슨 감독은 "몇 년 안에 우리가 다시 모아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그 어떤 영화보다 즐거움과 만족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이언트 모아를 복원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빈센트 린치 미국 버펄로대학교 진화생물학 교수는 "멸종된 생물을 복원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엄밀히 말하자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마도 그들이 말하는 대로 에뮤가 모아와 같은 특징을 갖도록 유전적으로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아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식 유전자를 가진 에뮤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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