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항
전 세계를 향해 무역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지난달 역대 최고의 관세 수입을 올렸습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재무부는 6월 관세수입이 총액 기준으로 27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관세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6월 미국 연방 정부의 총세입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천260억 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지출은 4천990억 달러로 오히려 7% 감소하면서 미국은 270억 달러의 월간 재정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같은 결과를 소개한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와중에 관세 수입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인플레이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복지 지출 일정 변경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700억 달러가량 적자였을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관세는 연방 정부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입니다.
연방 정부의 세수에서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서 약 4개월 만에 5%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 수입은 원천징수 소득세와 비 원천징수 소득세, 법인세에 이어 미국 정부의 네 번째 수입원이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시작하는 2025회계연도에서 9개월간 관세수입은 총액 1천13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관세 수입이 회계연도 기준으로 1천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상호주의에 기반한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큰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도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올해 관세 수입이 3천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국채 증가에 따라 이자 지출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회계연도에서 9개월간 이자 비용은 9천2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 증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