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관세 협상 시한이 오늘(11일)로 3주 남았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SBS에 우리 측의 이른바 '패키지 협상' 전략에는 복잡한 내막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어떤 게 숨어 있는지,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오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조현 외교장관 후보자의 임명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는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안보 협력뿐 아니라 에너지·조선, 인공지능 분야 등 경제 협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시점이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관세 협상과 관련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그제 돌아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관세와 다른 분야를 한꺼번에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이른바 '패키지 협상'을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위성락/국가안보실장 : (우리가 그동안 제기한 사안들은) 통상이나 투자, 구매 또 안보 관련 전반에 걸쳐 망라가 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패키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SBS에 우리 측이 미국 측에 제안한 "패키지 협상 안에는 아주 복잡한 내막이 있다"고 토로하며, "패키지 협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통상 분야 외에도 안보, 투자 분야 등 다방면으로 물밑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미국 측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농산물, 소고기 수입 확대와 구글 정밀 지도 반출 허용 같은 비관세 이슈를 전격 수용할 경우 국내 논란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대미 투자를 늘리거나 미국산 LNG 구매를 확대하는 것과 같은 별도 카드를 모색하는 걸로도 보입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 증액을 일부 받아들임으로써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의 경우, 이번 관세 협상과는 연결점이 없다고 대통령실은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