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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구하려다 참변…절규로 뒤덮인 가자지구 영안실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격해 16명이 숨졌습니다. 희생자 가운데에는 어린이도 6명 있었습니다. 먹을 게 부족한 아이들이 병원에 영양제를 구하러 갔다가 폭격에 목숨을 잃은 겁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의 한 병원 앞에 갑자기 폭탄이 떨어집니다.

엄마 손을 잡고 있던 아이들이 순식간에 쓰러지고 주변은 비명 소리로 가득합니다.

현지 시간 10일 아침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데이르알발라 병원을 폭격했습니다.

하마스 테러범 제거를 위한 작전이었다는 게 이스라엘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공격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어린이 대부분은 먹거리가 부족해 영양제를 구하러 병원에 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누나를 살려내라고 우는 남동생,

[누나 죽으면 안 돼, 누나 죽으면 안 돼.]

차갑게 식은 아이를 안은 아버지의 절규가 영안실을 무겁게 채웁니다.

[폭격 사망 어린이 아버지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이건 집단학살이고, 아동에 대한 범죄입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진 구호품 통제로 가자지구의 병원도 사실상 기능을 잃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시설이 부족해 인큐베이터 하나를 신생아 4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나눠 쓰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지아드 알 매시/소아과 의사 : 24시간 내내 전기가 필요합니다. 만약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 의료 장비 작동이 멈추고, 이는 곧 우리 아이들의 생명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휴전과 구호품 공급 재개가 시급하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여서 가자 주민의 고통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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