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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미국이 50%면 우리도 50% 보복" 브라질 세게 나가는 이유는?

미국 수출품에 50% 관세를 물게 된 브라질이 보복을 선언했습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협상을 해보겠지만, 뜻대로 안 되면 브라질도 똑같이 50%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브라질 대통령 : 물론 먼저 협상을 시도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 된다면 보복 관세가 현실이 될 겁니다. 트럼프가 50%를 부과하면 우리도 50%를 그에게 부과하겠습니다.]

브라질이 이렇게 세게 나갈 수 있는 이유는, 이례적으로 미국과 무역에서 적자를 크게 보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에만 상품과 서비스를 합쳐서 미국에 우리 돈 37조 원 경상수지 적자를 봤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첫 관세 발표 때만 해도 기본관세인 10%만 부과됐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러시아와 묶어서 브릭스를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갔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브릭스에 가입하면 10% 추가로 관세를 물릴 겁니다. 브릭스는 달러를 약하게 만들고 우리를 해치려고 만들어진 겁니다.]

브라질 대통령이 이렇게 받아친 것이 공격의 빌미가 됐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지난 7일) :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자주국입니다.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면 다른 나라도 똑같이 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으로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되받아 친 겁니다.

50% 관세 보복이 현실화할 경우에, 그래서 미국 측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객기와 에너지, 기계 등 미국 측 주요 수출품이 막히면서 경제에 타격이 있을 전망입니다.

반대로 또 미국에서 먹는 커피와 오렌지 주스의 3분의 1이 브라질 산인만큼, 미국 물가가 자극받게 될 전망입니다.

실무 협상단이 협의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두 정상 간에 갈등이 관세 분쟁의 원인인 만큼 봉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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