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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받는 삼부토건 회장 "김건희·이종호·원희룡 모른다"

특검 수사 받는 삼부토건 회장 "김건희·이종호·원희룡 모른다"
▲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왼쪽)과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이 10일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들이 김 여사를 비롯해 의혹의 몸통에 해당하는 인사들과의 관계를 일제히 부인했습니다.

오늘(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6시간(조서 열람 포함)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고 밤늦게 귀가했습니다.

이 회장은 조사 후 취재진과 만나 김 여사·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관계에 대해 "(특검팀이) 다 물어보고 했는데, 맹세코 모르는 사람"이라며 "이거 잘못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아까 보니까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회장보다 1시간 30분가량 일찍 조사를 마친 조성옥 전 회장도 취재진에 김 여사나 이종호 전 대표를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전 회장은 특검팀 조사에서도 김 여사, 이종호 전 대표와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최고위 핵심 인사들입니다.

지난 2일 수사를 개시한 지 이틀 만에 우크라이나 사업을 총괄한 이응근 전 대표를 소환한 특검팀은 오일록 현 대표 등 당시 실무 담당자들을 상대로 재건 사업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집중해왔습니다.

누가 주가 조작의 수익을 챙겼는지, 여기에 김 여사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당면과제입니다.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를 받습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김 여사는 포럼 2개월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재건사업을 논의했고 삼부 주가는 날개를 달았습니다.

이 의혹은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이 전 대표는 라임 사태로 징역형이 선고돼 복역 중인 조성옥 전 회장의 아들이 서울구치소에 더 머물 수 있도록 로비했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이 때문에 조 전 회장이 이 전 대표를 매개로 김 여사와 모종의 관계를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조 전 회장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회장과 조 전 회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해 삼부의 주가 급등 계기를 마련한 인물로 꼽힌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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