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일본도 기록적 더위…열사병으로 일주일 사이 8명 사망

<앵커>

뜨거운 여름에 시달리고 있는 건 우리와 가까이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급차로 실려간 열사병 환자가 일주일 사이 크게 늘었고, 8명이 숨졌습니다.

도쿄 문준모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사이타마현의 한 병원.

구급차에서 70대 남성 1명이 실려 나옵니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긴급 이송됐습니다.

[구급대원 :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고 계시더라고요.]

7월 첫째 주 일본 전역에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1만 명을 넘었습니다.

1주 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도 30% 이상 많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가 6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8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흘 연속 35도를 넘은 도쿄에서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도쿄 도심인 이곳 신바시의 기온계는 37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곳에 온도계를 들고 10분 넘게 서 있어 봤는데 40도가 넘게 나옵니다.

이렇게 일찍부터 폭염이 시작된 건 일본에서도 이례적입니다.

일본의 6월 평균 기온이 지난 30년 평균보다 2.34도 높아 189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습니다.

기록적 무더위는 생계까지 위협합니다.

노점의 꽃은 강한 햇빛에 시들기 일쑤고 사탕도 금방 녹아버려서 팔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상인 : 사탕이 금방 녹아서요, 10~20분만 있으면 이렇게 된다니까요.]

하루에 600개 가까이 달걀을 얻던 양계장도 더위 때문에 생산량이 1/3로 줄었습니다.

[양계장 주인 : 닭은 체온 유지가 알을 낳는 것보다 더 중요하거든요. 스스로 산란을 미루는 겁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안정한 대기 때문에 갑자기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기상 급변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폭염은 이번 주 후반, 비 소식과 함께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강윤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