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금산의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하던 대학생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물살이 빠르고, 바닥 깊이도 들쑥날쑥해서 예전에도 사고가 잦았던 물놀이 위험 구역이었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진 저녁 시간, 소방대원 수십 명이 금강 상류 부근을 수색합니다.
20대 대학생 A 씨가 전화 통화를 하러 물에서 나온 사이 친구 4명이 갑자기 사라졌다며 119에 신고를 한 겁니다.
하지만 결국 신고 접수 3시간 반 만에 4명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주로 야영장으로 이용되는 이곳 유원지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 4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이들은 중학교 시절 동창들로 대학교 여름방학을 맞아 대전에서 금산으로 놀러 갔던 건데, 물놀이를 시작한 지 40분 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심이 발목에서 3m 이상의 깊이까지 급변하는 지점이 있었고, 유속도 빠른 곳에서 사고가 난 겁니다.
[김유택/충남 금산소방서 현장대응1단장 : (하천) 가운데 쪽으로는 유속이 있기 때문에 모래가 휩쓸려 가는 그런 상태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15년 동안 이곳 유원지 인근에서만 수난 사고로 12명이 구조됐고, 3명이 사망했습니다.
[인근 주민 : 이쪽 주민은 이곳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죠. 저쪽이 수심이 깊다는 것을….]
물놀이 위험 구역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사고 지역에서 불과 150m 떨어진 곳에서 구명조끼를 무료로 대여해 줬지만, 이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산군 측은 2명의 안전요원이 근무할 당시 이들에게 물놀이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안전요원들이 순찰을 나간 사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물놀이 사고로 사망한 사람만 122명.
이 가운데 계곡과 하천, 강에서만 60%가 넘는 76명이 사망한 만큼, 보다 철저한 안전 관리와 점검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수 TJB)
TJB 박범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