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 칠서취수장 주변입니다.
강가를 따라 짙은 초록색 녹조 띠가 선명합니다.
예년 같으면 장마로 녹조가 잠잠해야 할 시기지만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간 장마에 녹조가 더 빨리 뒤덮었습니다.
보시다시피 강 가장자리는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진한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면 악취까지 나는데, 이렇게 물을 떠보면 초록색 알갱이인 남조류가 떠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일찌감치 발령된 조류경보 '관심' 단계도 여전합니다.
예년에 비해 한 달이나 빨리 발령된 건데, 짧은 장마에 폭염까지 더 빨리 찾아오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6월 말 기준으로 물 1ml당 1천200개를 웃돌던 칠서의 유해남조류는 7월 2주 차에 3만 2천여 개로 훌쩍 뛰었습니다.
2018년 녹조 대발생처럼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 (2018년과) 기상 조건도 올해와 비슷한 40도 이상의 폭염이 온다든지 이러한 조건이었는데, 올해도 그 못지않은 녹조 대발생이 일어날 수 있는….]
특히 칠서와 물금 매리 지점은 지역의 식수원인 만큼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미정/경남 창녕군 남지읍 : 녹조가 독성과 관련 있고 정수장도 지금 바로 코앞에 있는데, 건강에 굉장히 침해할 우려가 있어서 굉장히 걱정스럽습니다.]
여기에 7월 중순까지는 비 소식도 없어 수질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주화/낙동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팀장 : 짧은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하고 있어서 남조류 세포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서 정수장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녹조 저감 설비를 적극 가동해서….]
빠른 폭염에 짧은 장마로 기세가 더 무서워진 녹조에 매년 반복되는 낙동강 식수의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안형기 KNN, 영상취재 : 정창욱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KNN 안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