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10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직 7월 초인데 지금 더워도 너무 더운 것 같습니다.
<기자>
너무 덥습니다. 진짜 118년 만의 가장 심한 더위라 그런지 밖에 나가면 숨이 턱 막힐 정도죠.
<앵커>
이렇게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먹거리 물가도 비상이 걸렸잖아요. 요즘에 달걀 가격도 불안정한데 농산물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요?
<기자>
일단 수박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폭염으로 수박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요.
수박 1개가 2만 6천 원이 넘어서 전년 대비 27% 넘게 뛰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먹거리 물가가 다 올라서 그런 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평년 가격, 그러니까 작년 5개년 중에 최고와 최저를 뺀 평균 가격보다 32% 넘게 높은 수준입니다.
지금 말한 가격은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나오는 가격이고요.
요즘 너무 더워서 수박 선물하시는 분들 정말 많잖아요.
그래서 선물하는 수박은 얼마나 하나 궁금해서 카톡 선물하기를 봤거든요.
그런데 수박 한 통에 보시다시피, 4만 원에 육박하더라고요.
심지어는 4만 원 넘는 것도 있었습니다.
수박값이 오르는 이유는 일단 출하량은 비슷한데요.
역대급 폭염으로 수박 수요가 크게 늘어나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2018년과 2021년과 같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경우 공급량을 늘려도 수박 가격이 올라가거나 하락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수박 가격은 앞으로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7월부터 이렇게 더우면, 8월 더 더울 거고요.
또 대체 품목인 참외도 가격이 올라서 수박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즉, 지금 먹는 수박이 제일 싸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앵커>
또 채소류 같은 경우에는 이 더위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하면 또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있잖아요?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들시들해진 상추와 시금치 같은 채소류 가격도 지난달보다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상추 100그램 같은 경우는 1천200원 가까이해서 전월 대비 28% 넘게 올랐고요.
시금치 같은 경우도 100그램에 1천200원이 넘는데요.
전월 대비 76%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해도 더웠다 더웠다 했는데, 전년 대비로 봐도 오이나, 애호박, 깻잎 같은 경우 모두 20% 이상 비싸졌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아직 올해 폭염에 따른 농작물 재해보험 신청은 없지만, 예년보다 빠른 폭염으로 올해 피해 면적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2만 1천200 헥타르로, 축구장 3만 개 크기와 비슷합니다.
이제 폭염이 시작됐는데 폭염 피해가 본격화하면 농작물 가격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앵커>
농작물 가운데서 제일 걱정되는 게 배추일 것 같은데요. 지난해 김장철 앞두고 배춧값이 올라서 금배추라고 했었잖아요. 올해도 이런 사태가 또 올 수 있다고요?
<기자>
이미 지난달에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을 23만 6천 톤으로 평년 대비 24.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그 근거는 뭐냐, 바로 올해 여름 배추 재배 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8.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인데요.
평년과 비교하면 24%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이상기후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면서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재배면적도 줄어드는데, 폭염까지 덮치면 저온성 작물인 배추의 생산량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올여름 생육 상황은 추석 성수기 이후 공급에 영향을 미쳐서 중요한데요.
지난해에도 여름 폭염과 폭우 피해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한 배추 가격이 김장철까지 이어지기도 했죠.
당시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음식점이나 마트에 공급하고 수급 안정에 안간힘을 썼는데요.
올해도 배추 가격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