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사를 하고 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걸리는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등 감염병 환자가 여름에 접어든 최근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주의가 요망됩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 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 결과,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는 6월 첫 주 66명에서 넷째 주 127명으로 92.4%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도 58명에서 128명으로 2.2배가 됐습니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에 방치한 뒤 섭취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 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감염되는데, 특히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식재료 준비 중 교차 오염이 일어나 걸릴 수 있습니다.
표본감시 외에 전수감시 체계에서도 장관감염병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수감시 결과,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의 경우 올해 6월까지 총 133명이 감염됐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102명)보다 30.4%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생채소류· 유제품 등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됩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올해 5월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하는데,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따릅니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나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의 감염과 사망 위험이 크므로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합니다.
이런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물도 끓여 마시는 게 좋고, 채소나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어 먹거나 껍질을 벗겨서 섭취해야 합니다.
만일 2명 이상이 같은 음식물(음용수 포함)을 먹은 뒤 설사, 구토 등 증상을 동시에 겪으면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