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워싱턴 연결해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서한을 보낸 첫 국가가 우리와 일본이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맨 먼저 일본, 그 1분 뒤에 한국에 서한을 보냈습니다.
동맹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왜 한국과 일본부터 시작했는지 알 수 있습니까? 그들이 불편하게 했나요?) 그건 트럼프 대통령의 특권입니다. 대통령이 선택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협상하러 워싱턴에 와 있는 상황에서 서한을 보냈고, 일본에게는 오히려 관세를 1% 포인트 올렸습니다.
이달 참의원선거를 앞두고 일본 야당에서는 정부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미 언론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대미 협상이 더디게 진행됐으며 두 나라 모두 미국에 양보하는 것을 주저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일이 요구해 온 25% 자동차 관세 인하에 미국이 선을 그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관세 부과가 연기된 건 나쁘진 않은데, 여전히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만 해도 유예 연장은 없을 것처럼 말했는데 갑자기 다음 달 1일로 미뤘죠.
1차 통보한 14개 나라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것인지도 불분명합니다.
또 한국은 관세율이 그대로였지만 일본이나 말레이시아는 1% 포인트씩 올랐고, 미얀마, 라오스 등은 소폭 내렸습니다.
이렇게 관세율을 조정한 이유도 따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관세 유예가 연장됐고,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한국 일본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앵커>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죠?
<기자>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가 직접 비판에 나섰습니다.
[룰라 다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권 국가입니다.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면 다른 나라도 똑같이 할 권리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브릭스의 반미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는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반격하는 등 대립구도가 뚜렷해졌습니다.
당장 다음 달 90일간의 미·중 관세 휴전이 끝날 때 미국과 중국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