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감세 정책을 둘러싼 갈등 끝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겁니다.
보도에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새로운 당,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민주 양당이 낭비와 부패로 국가를 파산시킨다고 싸잡아 비판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도운 뒤 신설된 정부효율부의 수장을 맡아 정부 인력과 예산 감축 '칼바람'을 주도했습니다.
첫 각료회의에서 밴스 부통령보다 먼저 발언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꼽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월 26일) : 여기 일론에 대해 불만 있는 사람 있습니까? 불만 있는 사람은 여기서 쫓아내 버릴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10년 동안 우리 돈 5천조 원가량 재정적자가 늘어날 수 있는 감세법안을 추진하자 공개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서로를 향해 '배은망덕', '미쳤다'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6월 5일) : 일론 머스크와 나는 관계가 좋았지만 앞으로도 좋을지는 모르겠어요. 좀 놀랐습니다.]
머스크의 사과로 갈등이 봉합되는 듯했지만 결국 신당 창당으로 관계에 마침표가 찍혔습니다.
머스크는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 2~3석, 하원 10석 안팎을 노리고 있습니다.
상원 53대 47, 하원 220대 212로 양당이 팽팽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막겠다는 구상입니다.
트럼프는 그동안 머스크를 향해 자신에게 맞설 경우 추방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해 정적이 된 머스크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김한길·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