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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원희룡 출국금지…'삼부토건·양평고속도' 본격 수사

<앵커>

오늘(4일)은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으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본격 출범한 김건희 여사 특검팀은 김 여사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그 수사 대상 가운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의혹, 이 두 가지 의혹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입니다. 이런 원희룡 전 장관이 특검 출범과 함께 출국 금지된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오늘 첫 소식, 원종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뒤인 지난 2023년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 땅 근처로 변경되면서 이른바 '양평고속도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주무 부서인 국토부가 김 여사 일가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하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갑자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원희룡/당시 국토부 장관 (지난 2023년 7월) :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습니다. 이 노선이 정말 필요하고 최종 노선이 있다면 다음 정부에서 하십시오.]

원 전 장관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이 원 전 장관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뚜렷한 수사 진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제 김건희 특검 출범과 함께 원 전 장관이 출국 금지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원 전 장관이 변경된 종점 근처에서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노선 변경 과정에서 김 여사 측으로부터 부당한 영향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원 전 장관은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도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2023년 5월 22일, 삼부토건 관계자 등과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삼부토건 주가가 폭등했는데, 8일 전인 5월 14일 도이치모터스 김 여사의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지목된 이종호 씨가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체크'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당시 국무위원인 원 전 장관이 김 여사의 부정한 영향력에 의해 움직인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특검법에 명시된 김 여사의 '국정농단'이 성립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두 가지 의혹 규명을 위해 원 전 장관을 직접 조사할 방침까지 세웠습니다.

SBS는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원 전 장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원 전 장관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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