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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불 5천 명 대피…유럽 곳곳 산불 '비상'

<앵커>

연일 40도가 넘는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에선 산불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산불로 주민과 관광객 5천 명이 긴급대피했고, 튀르키예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수일 째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과 희뿌연 연기가 야산을 가득 채웠습니다.

마을 인근까지 번진 불기운에 불안한 주민들은 집밖으로 나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그리스 관광지인 크레타섬의 동남부 이에라페트라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며 이틀째 확산하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은 불길이 주택과 호텔 인근까지 번지자 주민과 관광객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그리스 크레타섬 주민 :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이런 산불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바람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산불을 피해 관광객 3천 명과 주민 2천 명 등 모두 5천 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로가 끊기면서 대피로가 막힌 일부 주민들은 해변에서 선박을 통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소방 헬기와 46대의 소방차 등이 동원됐지만 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켈 살린/덴마크 관광객 : 정말 무서웠어요. 덴마크에서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산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튀르키예에서도 지난달 30일 서부 해안가에서 시작된 산불이 나흘째 잡히지 않으면서 주민 5만 명이 여전히 대피한 상황입니다.

독일 동부에서도 지난 1일 발생한 산불이 지금까지 축구장 1천400개 면적을 태우고 사흘째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폭염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유럽을 덮치면서 유럽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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