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항저우를 출발한 홍콩항공 여객기 기내에 연기가 자욱이 번지고 승객들이 다급히 외칩니다.
[승객 : 보조배터리인가. 아직 타고 있어요, 타고 있어.]
놀란 승무원과 승객들이 연기가 나는 선반 안으로 생수를 연달아 들이붓습니다.
여객기가 이륙한 뒤, 갑자기 기내 선반에서 폭발음이 들리며 연기와 불길이 번졌는데 불은 선반 안에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조사한 결과 해당 배터리는 중국 브랜드인 로모스 제품으로 기내 반입이 가능한 2만 미리 암페어 규격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로모스는 지난주부터 보조배터리 3개 모델 49만 대에 대해 과열과 발화 위험을 이유로 리콜에 들어갔습니다.
또 다른 제조사인 앵커의 7개 모델 71만 대 역시 같은 이유로 리콜 대상이 됐습니다.
양사 합쳐 모두 120만 대입니다.
그러자 중국 항공 당국은 긴급 통지를 내고, 리콜 대상은 물론 품질인증마크인 CCC 마크가 없는 모든 회사 보조 배터리의 국내선 기내 반입을 금지했습니다.
[공항 안내 방송 : 만약 로모스나 앵커의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있으면 미리 꺼내 직원에게 주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조치에 각 지역 공항 보안검색대 앞에는 반입이 막혀 승객들이 버린 보조배터리가 가득 쌓였습니다.
문제가 드러난 로모스와 앵커 두 회사의 보조배터리 제품은 한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내 리콜 대상이 된 모델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팔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취재 : 정영태,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출처 : 웨이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