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경기복과,
[페이스 키프예곤/케냐 육상 국가대표 : 제 실제 피부처럼 착용감이 좋아요.]
90g도 못 미치는 가벼운 운동화까지, 첨단 장비로 무장한 31살의 육상 스타 키프예곤이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파리 샤를레티 스타디움에 들어섰습니다.
1,500m 종목 올림픽 3연패에 빛나는 케냐의 키프예곤은, 여성의 한계로 여겨지던 1마일, 약 1,609m를 4분 안에 달리는 이른바 '브레이킹 4' 도전을 위해, 공기 저항을 최대한 피할 수 있게 대형을 짠 페이스메이커들과 함께 역주를 시작했습니다.
400m 트랙을 4바퀴가량 도는 레이스에서, 첫 두 바퀴는, 목표한 페이스에 맞춰 움직이는 트랙 옆 초록빛을 그대로 따라 달려 꿈의 기록에 대한 희망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3바퀴째부터 조금씩 느려졌고, 관중과 페이스메이커들의 박수를 받으며 막판 혼신의 질주를 펼쳤지만, 4분 6초 42에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목표한 4분 벽은 깨지 못했지만, 자신의 세계 기록보다 1초 이상 빨리 뛴 키프예곤은, 아쉬움보다 희망을 얘기했습니다.
[페이스 키프예곤/케냐 육상 국가대표 : 4분의 벽 돌파는 오로지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제가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는 해낼 것입니다.]
그리고 7살 난 자신의 딸을 비롯한 다음 세대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페이스 키프예곤/케냐 육상 국가대표 : 우리는 한계가 없다고 다음 세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스스로 생각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삶의 모든 것에 도전할 수 있고, 강하다는 것을 세상에 증명할 수 있습니다.]
31살의 육상 스타는 앞으로도 한계를 깨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힘찬 질주를 다짐했습니다.
(취재 : 김형열·이정찬,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장현기,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