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남해 앞바다에선 어민들이 멸치 잡으려고 그물을 걷으면 해파리만 잔뜩 잡혀 올라온다고 합니다. 경남 해역에선 예년보다 9배 이상 해파리 개체 수가 늘어났는데 어민들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NN 안형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그물 걷이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멸치로 가득해야 할 시기에 아이 손바닥만 한 해파리만 가득합니다.
보시는 것이 요즘 경남 남해 앞바다에 대거 출현한 보름달물해파리입니다.
독성은 약하지만, 개체 수가 엄청나 멸치가 있어야 할 그물에는 해파리만 가득합니다.
30년 넘게 조업해 온 어민에게도 이 시기 이 정도 해파리는 처음입니다.
[강은수/해파리 피해 어민 : 제가 바다에서 생활한 지 30년 넘게 됐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입니다.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물 하나당 해파리만 10t(톤), 하루 내내 강 씨가 정치망 4개로 잡은 건 버려야 할 해파리 40t뿐입니다.
[강은수/해파리 피해 어민 : 겪어보지도 못한 일이니까. 어디서 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도 잘 없어요 솔직히. (어획량은) 예년에 비해서 10분의 1도 안 돼(요).]
지난 4일 이미 경남 전 해역에 해파리 예비주의보가 내렸습니다.
고성만과 자란만은 예년보다 9배 이상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7월이 돼야 오던 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까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연/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사 : (노무라입깃해파리도) 5월 달 조사했을 때 제주도랑 전남, 경남, 그다음에 부산 이쪽에 일부 개체가 보이는 걸로.]
수협은 해파리 구제부터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 어민들은 조업하면 할수록 손해만 늘고 있습니다.
때 이른 해파리의 습격에 본격적인 폭염까지 다가오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KNN 안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