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랐습니다.
오늘(26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 80여 건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됐습니다.
냄새가 나는 주요 지역은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 등입니다.
송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오전 '혹시 수돗물에서 흙+곰팡이 맛 느끼신 분?'이라는 글이 올라왔으며 댓글에는 '양치하다가 느꼈다', '약품 맛이 난다' 등 유사한 경험을 공유하는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 원수(源水) 취수장에서 맛·냄새 유발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이 평소보다 많아져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팔당 원수 취수장에서는 지난 24∼25일 2-MIB 성분이 1ℓ당 최고 80ng(나노그램)이 검출돼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인 20ng을 초과했습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고수온으로 인한 녹조 원인이 되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일시적으로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2-MIB은 인체에는 무해하며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이 있어 3분 이상 끓이면 냄새가 사라집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분말 활성탄을 추가 투입해 맛·냄새 유발 물질을 저감 시키는 등 정수처리 공정을 강화했습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재 팔당 원수 취수장에서 2-MIB의 성분은 기준치 이내로 측정됐다"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수질 분석을 강화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