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미국 유학 시절 후원자로부터 매달 받은 450만 원에 대해 배추 농사 투자 수익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정도면 거의 로또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이틀째 이어진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도 하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유학 시절, 후원자 강신성 씨에게서 다달이 받았던 450만 원에 대해서, 배추 농사 투자금을 돌려받는 형식이었단 취지로 해명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구체적 투자 금액을 언급했습니다.
[김희정/국민의힘 의원 : 도대체 얼마를 배추에 투자를 한 것입니까?]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 지금은 따로 살고 있는 아이들 엄마(전 배우자)가 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들었습니다.]
[김희정/국민의힘 의원 : 그 돈은 다 돌려받으셨습니까?]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 상환을 못 하다가 한참 후에 아이들 엄마(전 배우자)에게 상환한 것으로 제가 들었습니다.]
유학을 떠날 때 전세금 가운데 2억 원 빼서 강 씨의 배추 농사 사업에 투자했고, 수익금 등으로 매달 450만 원을 받았던 것이란 해명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정도면 거의 '로또' 아니냐"며 "배추농사에 어떻게 투자하면 그런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 경기 침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께 소상히 공유할 것을 권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후보자가 지난 2018년, 강 씨 등 11명에게서 1억 4천만 원을 빌린 뒤 상환 기간을 2년 넘겼다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야 돈을 갚은 사실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은 파고들었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 (11명 중) 9명에 대한 것은 같은 날 1천만 원을 빌린 것으로 돼 있고 차용증의 양식도 똑같은 양식입니다. 한 분은 또 정읍에, 전북 정읍에 거주하고 계세요.]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 중가산 증여세의 어려움 때문에 제가 빚을 내야 되겠다고 결심하고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는 과정을 통해서…]
여야는 청문회 막판까지 김 후보자 자료 제출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습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며 자료 제출을 거듭 촉구했고, 민주당은 의혹이 다 해소됐다며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