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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49도까지 치솟았다…미 동부 전역 '열돔 현상'

<앵커>

요즘 미국 동부 지역이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기온이 10도 넘게 오르면서 체감온도가 최고 49도까지 치솟았고,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더운 건지는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 남자가 아예 웃옷을 벗고 분수대 안에 들어가서 누워버렸습니다.

1억 6천만 명이 사는 미국 동부 지역에 예년보다 1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기록적인 폭염이 덮쳤기 때문입니다.

체감온도가 워싱턴DC 49도, 애틀란타 48도, 뉴욕은 44도까지 치솟으면서 동부 전역이 고온으로 유명한 서부 데스밸리 수준이 됐습니다.

[아리엘 바스케스/뉴욕 주민 : 미쳤어요. 어제 전화로 12년 만에 가장 더울 거라는 경보 문자가 왔더라고요. 정신이 나가는 수준이에요.]

이른바 '열돔 현상'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강한 고기압이 미국 동부 전체를 압력솥 뚜껑처럼 꽉 덮어서, 그 안에 뜨거운 공기가 햇볕에 갈수록 더 달궈지는 상황이 며칠 동안 이어지는 겁니다.

[브라이스 윌리엄스/미국 국립 기상청 : 고기압 돔이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는데 그때 열이 더 생깁니다. 공기가 떴다가 가라앉으면서 점점 더 뜨거워지는 순환이 계속됩니다.]

사흘 동안 에어컨 없이 버텼던 여성 1명이 사망했고, 야외 활동을 하다가 쓰러지는 사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로스/미국 해양대기청 : 폭염이 오면 도심은 벽돌, 아스팔트, 도로 같은 포장들 때문에 더 충격을 받습니다. 도시가 클수록 충격도 더 큽니다.]

지역에 따라서 앞으로 사나흘 이런 폭염이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피해도 급증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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