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 환자를 위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25일) 대통령으로는 처음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김혜경 여사와 함께 소록도병원을 찾아 병원 관계자들과 한센인 원생들을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고통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애쓴 한센인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고, 국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약자들을 보살핀 종교인·의료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치하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오늘 이 대통령의 방문은 대선 기간이던 지난달 27일 김 여사가 소록도를 방문해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을 모시고 꼭 다시 오겠다"고 말한 것을 지킨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다는 말을 듣고 꼭 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시설이 오래됐는데 필요한 것이 많지 않으냐"고 의료진과 주민들의 고충을 물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김혜경 여사의 약속이 지켜진 것에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이 이 대통령의 저서인 '이재명의 굽은 팔'을 내밀며 서명을 청하자, 이 대통령이 흔쾌히 서명과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습니다.
소록도병원 오동찬 의료부장은 "비가 새는 별관 지붕이 걱정이었는데, 이번 2차 추경에 노후시설 보수 공사 비용이 편성돼 매우 감사드린다"며 "(지난 대선 기간) 김 여사가 먼 길을 찾아와 낮고 어두운 곳을 살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센병은 1950년대 처음 치료제가 개발됐고, 한국은 1980년대에 한국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한센병 퇴치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도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에 자행된 강제 격리와 출산 금지 등 차별과 고통의 역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이 대통령 부부는 환우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사회적인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들은 말씀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 깊이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