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없지만 도로를 달리는 택시.
곧잘 운행을 이어가나 싶더니, 한순간 갈팡질팡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합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번주부터 시범 운행에 들어간 테슬라의 자율주행 로보택시입니다.
소수의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이뤄진 첫날 운행에서 로보택시는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좌회전 차선에서 회전하려다 말고 방향을 틀어 직진하는 바람에 중앙선을 침범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해당 차선에 차가 없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른 영상에서는 로보택시가 제한 속도를 넘어 과속하는가 하면, 목적지 도로변이 아니라 도로 중간에 차를 멈춰 세우기도 했습니다.
첫날 운행에는 모델 Y차량 10여 대만 투입됐는데, 오스틴시는 로보택시와 관련된 어떤 안전사고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시범 운행은 제한된 구역에서만 이뤄졌고, 사고에 대비해 원격으로 개입하는 운영자도 대기했다고 테슬라는 설명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자신의 SNS에 "테슬라의 로보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정액 요금 4.2달러를 지불한다"고 밝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LA 등에서 운행 중인 구글의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에 탑승할 경우 평균 요금이 20달러를 넘어가는 걸 고려할 때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입니다.
다만, 테슬라 로보택시의 시범 운행 지역은 오스틴 남부로 국한돼 웨이모 초창기 시범 운행 지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내년 하반기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 로보택시가 수백만 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로보택시의 시범 운행이 시작된 날 테슬라 주가는 8% 급등했습니다.
로보택시가 자율주행 과정에서 일부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긴 했지만, 비교적 무난하게 출발했다는 평가입니다.
웨이모 대비 대폭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도 테슬라 로보택시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낳았습니다.
로보택시가 단시간에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며 규제 완화와 서비스 지역 확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 향후 관건으로 지목됩니다.
(취재 : 박현석, 영상출처 : X(롭 모어러),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