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차는, 차체도 크고 무게도 많이 나가다 보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화물차에도 사고 예방 기능이 강화되도록 제도가 바뀌고 있는데요. 자동차 제조업체들 기술 경쟁도 뜨겁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앞서 가던 화물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화물차 6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로 이어져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차체가 크고 운전석이 높다 보니 사각지대 보행자를 치는 사고도 빈번합니다.
지난해 발생한 화물차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12% 남짓이지만, 사망자는 전체의 23.5%에 달합니다.
사고 예방 장치가 화물차에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에 현대차는 새 화물차 모델에 안전기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서서히 주행 속도를 높이던 28톤 대형 화물차가 앞쪽에 정차된 차량이 나타나자 자동으로 멈춰 섭니다.
큰 차체가 차선을 침범하기 쉽다 보니,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이전 화물차에는 없던 기능들입니다.
[피현우 연구원/현대차 상용전자제어시험팀 : 액셀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전방 차를 인식하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감속 제어를 스스로 (합니다.)]
운전자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보행자가 등장하거나, 운전자가 졸기라도 하면 카메라가 인식해 경고음도 울립니다.
[최건영 책임연구원/현대차 상용전자제어시험팀 : (화물차 운전자는) 장거리 야간 운전을 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안전 사양에 있어서는 더더욱이 신경을 써야….]
볼보 트럭은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둔 지역에선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 운행하는 기능을 새로 탑재하기 시작했고, 벤츠 트럭도 보행자와 자전거까지 인식하는 긴급 제동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화물차 시장에서도 국내외 업체의 기술 경쟁이 뜨거워지는 양상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출처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