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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안전조치 여성' 살해 40대, 도주 나흘 만에 검거

대구에서 신변보호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한 피의자가 범행 나흘 만에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경찰에 붙잡혀 15일 대구 성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고개 숙인 채 경찰서로 향하는 '안전조치 여성 살해' 피의자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달아났던 피의자가 떨어진 생활비를 구하려고 모습을 드러냈다가 나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늦게 검거한 A(40대) 씨를 대구로 옮겨와 조사하고 있다고 어제(15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 6층에 있는 피해 여성의 집에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해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범행 직후 아는 사람 명의의 차를 타고 세종시 부강면 야산으로 도망갔습니다.

해당 차량에서는 그의 휴대전화가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차량을 놔두고 대신 택시를 이용해 부친의 산소가 있는 곳까지 갔고, 현금으로 요금을 냈습니다.

A 씨는 폐쇄회로(CC)TV에 부친의 산소로 향하는 마지막 모습이 촬영된 뒤 행적이 끊어졌습니다.

그 뒤 카드·휴대전화 사용, CCTV 포착 등 생활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강면에서 청소년기를 보내 주변 지리에 익숙한 A 씨는 CCTV가 없는 시골길을 따라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 아버지 산소 앞에서 소주병이 발견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근처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저수지에서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며칠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지인에게 연락하는 바람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14일 세종시 조치원읍 길가에 있는 컨테이너 창고 앞에 A 씨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해 잠복하고 있다가 그를 검거했습니다.

당시 A 씨는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창고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공중전화로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현금 부족 등으로 도주 생활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인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붙잡히기 직전까지 야산에서 지내며 수사망을 피해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도주를 도운 조력자는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보고 있습니다.

A 씨는 "숨어 지내다 심신이 지쳐 모든 것을 정리하기 위해 전날 산에서 내려왔다"고 진술하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며칠간 도주에 지치고 돈도 떨어져 도움을 받기 위해 지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도피 과정에서 조력자 여부 등은 조사하고 있어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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