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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투자매력 크다"…미국 상장 '한국 ETF' 자금 유입 1년 반만 최대

'파죽지세' 코스피
▲ 지난 13일 오전 9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8포인트(0.38%) 오른 2,931.21을 나타냈다.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EWY)에 이달 들어서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커지자 1년 반 만에 월간 기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대형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블룸버그와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에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7억7천285만달러(약 1조 5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이는 2023년 1월(12억9천861만달러)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입니다.

추이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4월까지 자금이 유출되다가 지난 5월(2억7천446만달러) 매수 우위로 전환했고, 이달 매수세가 더 강해졌습니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대표 패시브 상품으로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해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국내 상장 개별 종목보다는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이 크다는 판단이 상품 투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상품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NAVER, 현대차, 셀트리온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중이 각각 20.8%, 10.94%에 달합니다.

상품 발행 좌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발행 좌수는 지난해 말 6만2천50좌에서 지난 4월 5만1천450좌로 감소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5만3천50좌, 지난달 30일 5만4천500좌로 소폭 늘었고, 지난 10일 기준 6만1천200좌로 증가했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 권익 보호와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 기대가 커지고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내수 진작이 예상되면서 국내 증시가 오르자,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역시 최근 2주 사이(5월29일~6월12일) 주가가 12.85% 급등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지수'(3.79%)나 '아이셰어즈 MSCI 대만 지수'(6.53%) 수익률보다 높습니다,.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로의 자금 유입은 시총 상위 대형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 수 있고, 이는 코스피 지수 전체를 끌어올려 투자 매력을 한층 키우는 선순환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올 초 시원한 주가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한 대형 반도체주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돼 추세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됩니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8천585억원, 1조1천744억원 순매수했고, 이달 두 종목의 주가는 각각 3.74%, 15.16% 올랐습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코스피는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이 견인 중"이라며 "외국인 매수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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