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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세탁기도 '50% 철강 관세'…국내 가전업계 비상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이달 초 25%에서 50%로 인상했는데요. 세탁기와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 제작에 사용된 철강에도 이 50% 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국내 가전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연방 관보를 통해 공개한 철강 파생제품 명단입니다.

냉장고와 냉동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모두 8종류 가전제품을 50%의 철강 관세가 부과되는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추가했습니다.

오는 23일부터 이들 가전제품에 포함된 철강 가치를 기준으로 50%의 관세가 적용된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이들이 미국 현지에 생산 기지를 두곤 있지만, 현지 생산은 세탁기 등 일부 제품이고 한국과 멕시코,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전기업들은 제조 원가 절감이나 가격 인상, 생산지 조정 등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형 가전제품 원가에서 철강 비중이 30~40%에 달하는 만큼, 관세 적용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되면 판매 감소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올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약 42%에 달합니다.

[조성대/무역협회 통상대응실장 : (가전제품에) 철강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계산을 해서 제출해야 하거든요. 그게 기업들이 상당히 좀 곤혹스러운 상황이에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국 자동차 산업 노동자 보호를 위해 모든 수입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자동차 관세를 머지않아 더 올릴 수 있습니다. 관세가 높아질수록 외국 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세울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 급감했는데, 관세가 추가 인상되면 더 큰 타격이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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