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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지시 안 했다"더니…숨지기 1시간 전 오간 메시지 보니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2차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고 김충현 씨의 핸드폰에서 발견된 메신저 대화입니다.

김 씨가 밸브 4개 표면을 다듬는 작업이 다 됐다며 사진을 보내자,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의 1차 하청업체인 한전KPS, 즉 원청업체 직원이 "애썼다"고 답합니다.

대화는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김 씨가 숨지기 1시간 전쯤 오갔습니다.

숨진 김충현 씨와 한전KPS 직원 사이 이런 작업 관련 카카오톡 대화는 5월 한 달 동안만 4차례 이어졌습니다.

김충현 씨와 대화를 나눈 한전KPS 직원 이름은 김충현 씨의 작업 관련 일지의 감독자 서명란에 적힌 이름과 같습니다.

태안화력 고 김충현 사망사고 대책위는 메신저 대화와 일지에 적힌 작업 내용들이 일치한다며 원청 한전KPS 측의 직접 지시 하에 작업이 이뤄진 불법 파견 정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전KPS는 사고 당일 설명자료를 내고 원청 작업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정부의 사고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책위는 사고 조사가 엄정하게 이뤄지도록 자신들을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충현 씨에 대한 부검이 오늘(13일) 오전 진행됐습니다.

충남 태안경찰서는 '다발성 골절에 의한 사망'이라는 구두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시신 부검을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고 유족의 동의도 받았습니다.

충남경찰청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의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업무상 과실치사 적용 여부 등을 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취재 : 유덕기, 영상편집 : 김종태, 화면제공 :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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