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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파주 대성동마을 "이제 살 것 같다"

군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파주 대성동마을 "이제 살 것 같다"
▲ 마주 선 남북

"대남, 대북 확성기 방송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이제 정말 살 것 같습니다"

군 당국이 어제(1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기로 하자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장기간 피해를 보고 있는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인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이장은 이날 오후 전화 통화에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그동안 주민들께서 대북 방송 중단을 요청했고,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됐다"며 "오늘 오전에는 대북 방송이 들렸고, 오후 1시까지 북측의 대남 방송이 쩌렁쩌렁하게 들렸는데, 오후 5시 40분 현재 양측의 방송 소리가 전혀 안 들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우리 대북 확성기 방송과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마을 주민들은 1년 가까이 맘껏 편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면서 "북한의 대남 방송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아주 소름 끼치는 소리였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북한의 대남 소음공격이 중단돼 마을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군은 최근 오전 시간대 대북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북측은 어제까지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남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접경지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인근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1년 동안 대북,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통일촌, 해마루촌, 대성동 세 마을의 주민들은 고통 속에 힘들게 버텼다"면서 "오늘과 내일 북한이 주·야간에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계속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전했습니다.

인근 해마루촌 홍정식 이장은 "접경지 주민들은 우리 군과 북한이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북, 대남 확성기의 소음으로 인해 그동안 불면증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었다"며 "좀 전에 대성동 마을 이장한테 북측에서 진행하던 대남 소음방송이 끊겼다고 연락받았는데, 이번 기회에 북한도 방송을 계속 중단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주와 연천 접경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북쪽에서 송출되는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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