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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LA시장 "야간 통금령 효과적…간밤엔 약탈 · 기물 파손 없었다"

미 LA시장 "야간 통금령 효과적…간밤엔 약탈 · 기물 파손 없었다"
▲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11일(현지시간)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시위 지역 내 야간 통행금지령이 소요사태 방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시 당국이 밝혔습니다.

경찰은 야간에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통행금지령을 위반한 시위대를 대거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불법이민자 밀집 지역을 급습, 체포 작전을 확대하면서 이에 분노한 시위가 곳곳에서 거세지고 있습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전날 시위가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다운타운 내 1제곱마일(약 2.6㎢) 지역을 대상으로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금령을 발령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이 통금령이 당초 목표한 약탈·기물파손 행위를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배스 시장은 이날 오전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통행금지령이 효과적이었다"며 "어젯밤에는 약탈이나 반달리즘(공공시설·기물 등의 파괴·훼손) 행위가 없었다. 통금령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날 시위대 체포 사례 대부분이 야간 통금령을 위반하고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였다고 전했습니다.

배스 시장은 시위가 도심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혼란이어서 연방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전날 밤 통금령 위반자들에 대한 체포를 개시한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 알렸습니다.

이어 경찰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간밤에 시위 현장 일대에서 총 22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03명은 해산 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17명은 통금령을 위반한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또 3명은 화기를 소지한 혐의를, 1명은 치명적인 무기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다른 1명은 경찰의 비행 기기에 레이저를 발사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 경찰관 2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가 LA에 파견한 해병대는 아직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 9일 밤 LA에 도착한 해병대원 700명은 이날 아침에도 여전히 시위 대응 훈련을 받고 있으며 도심 거리로 투입될 시점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미군 대변인은 CNN에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일 동원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2천 명은 그동안 시위 현장 일대의 연방 청사 주변에 배치돼 경계 활동을 펴다가 전날에는 일부 병력이 ICE의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을 돕는 데 투입됐습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주방위군 병력이 총을 들고 주변을 둘러싼 채 ICE 요원들이 누군가를 체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날 엑스에 올렸습니다.

미 언론은 주방위군이 ICE 작전에 참여한 첫 번째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군 병력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최악인 사람들을 제거하는 작전을 지속하는 연방 법 집행관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만약 폭도들이 ICE 법 집행관들을 공격한다면, 군 인력은 법 집행관이 체포를 마칠 때까지 그들을 일시적으로 억류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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