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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낫다…'최대 30배 웃돈'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 돌풍

금보다 낫다…'최대 30배 웃돈' 중국 캐릭터 인형 라부부 돌풍
▲ 라부부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와 가수 리한나 등이 유행시킨 중국 완구기업 팝마트의 캐릭터인형 '라부부'(LABUBU)가 최대 수십 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웃돈) 거래로 중국 안팎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제(9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한 경매 사이트에서 정가 9천 위안(약 170만 원) 짜리 라부부 4개 세트가 2만 2천403위안(약 415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또 명품백인 에르메스의 버킨과 함께 경매에 나온 라부부가 20만 3천428위안(약 3천845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한정판은 리셀 시장에서 정가의 최대 20∼30배에 달하는 웃돈이 붙은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 나온 라부부 히든에디션의 연평균 수익률이 300%를 넘어서며 금 투자 수익률을 압도했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지난해 금값은 연평균 가격 기준 23% 상승했습니다.

홍콩 출신 네덜란드 거주 아트토이 작가 룽카싱(53)이 디자인한 라부부는 토끼처럼 긴 귀에 큰 눈과 9개의 뾰족한 이가 달린 큰 입 등이 특징이며, 북유럽 숲의 엘프가 모티브입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라부부 박스 개봉, 라부부 옷 갈아입히기, 짝퉁 라부부의 못생김 경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라부부를 '플라스틱 마오타이'(塑料茅台)라고도 부릅니다.

중국의 고급 명주인 마오타이는 가격이 비싸고 수집 가치가 커서 재력가들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됩니다.

플라스틱 마오타이는 원래 '가짜 마오타이'를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라부부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중국을 넘어 아시아, 북미,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도쿄에서도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신규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습니다.

영국 런던의 한 매장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지자 안전 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5월 라부부의 검색 인기도는 헬로키티를 앞섰습니다.

팝마트 측은 블라인드 방식을 활용한 제품 판매를 통해 급성장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어떤 인형을 샀는지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중국에서는 도박 심리를 부추기고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팝마트 앱 분석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은 평균 7.2개의 블라인드 박스를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리사와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애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라부부의 인기는 말 그대로 폭발했습니다.

팝마트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480%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900%, 유럽에서는 600%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팝마트는 지난달 홍콩증권거래소 상장기업 가운데 27번째로 시가총액 '3천억 홍콩달러(약 52조 5천억 원)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0배 넘게 급등했습니다.

주가 상승에 따라 팝마트 창업자 왕닝의 순자산도 203억 달러(약 27조 5천억 원)를 달성하면서 왕닝은 중국 허난성의 최고 부호로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1987년생인 왕닝은 중국 정저우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0년 만 23세의 나이로 베이징에서 팝마트 1호 매장을 열었습니다.

당시에는 장난감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잡화점이었으나, 2016년부터 자체 캐릭터 아트토이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베이징에 테마파크인 '팝랜드'도 개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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