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민들의 음료 섭취량이 5년 사이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음료를 통한 당 섭취량이 10대가 가장 높은 걸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하교 시간, 30도를 넘어선 무더위에 손에 음료를 든 아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간식을 파는 무인 매장은 아이들 손님으로 북적입니다.
[(나 이거 오렌지 (음료.)) 그거 오렌지야? 탄산 아니야?]
[최경자/서울 마포구 : 사달라고 그러면 사줘야 돼요. 망고 주스 이런 거를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그나마 덜 해로운 것 같아 아이에게 골라줬지만, 이 음료 한 병엔 하루 권장량의 40%나 되는 당이 들어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5년간 조사한 결과, 성인은 아메리카노 같은 무가당 커피를 주로 섭취했지만, 9살 이하 어린이는 과일, 채소 음료나 탄산음료를, 청소년은 탄산음료를 가장 많이 마신 걸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전체 음료 섭취량은 30대, 20대, 40대 순으로 많았지만, 음료로 섭취한 당은 10대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음료를 마시는 아동 청소년 중 9살 이하는 32.7%, 18살 이하는 26.5%가 당을 과잉 섭취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당 과잉 섭취는 당으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총 에너지 섭취량의 20%를 넘는 경우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오경원/질병관리청 건강영양조사분석과장 : (가당 음료 섭취로) 비만이 생길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성인기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음료 대신에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은 건강에 덜 해롭다고 알려져 최근 소비가 늘고 있는 제로 음료에 대해서도 과다 섭취 시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