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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첫 400조 돌파…작년 수익률 4.77%

퇴직연금 적립금 첫 400조 돌파…작년 수익률 4.77%
▲ 작년 4월 서울 한 증권사 영업점에서 관계자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관련 홍보물을 부착하는 모습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처음으로 4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지만, 연금 수령도 점차 늘면서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 절반을 처음 넘었습니다.

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31조 7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조 3천억 원(12.9%) 증가했습니다.

2019년 221조 원에서 해마다 10% 이상씩 증가해 5년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제도유형별로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 214조6천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18조 4천억 원, 개인형IRP(IRP) 98조 7천억 원 순이었습니다.

특히 IRP는 2022년 17.7%에서 지난해 22.9%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56조5천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 2천억 원(17.4%)으로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DC와 IRP를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전년 대비 53.3%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입니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 내역을 살펴보면 펀드의 경우 TDF(목표 시점에 맞춰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며 운용하는 펀드)가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국내시장보다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됐습니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24년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5.3%보다는 감소했지만, 최근 5년 및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인 2.86%, 2.31%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입니다.

운용 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였습니다.

제도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로, 운용 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았습니다.

권역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은행 84.7%·보험 77.6%)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습니다.

2024년에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만 55세 이상)한 계좌 57만3천좌 중 수령 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 수령 방식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4천좌)로 전년(10.4%) 대비 2.6%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령금액 19조2천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10조9천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돼 일시금 수령 비중을 뛰어넘었습니다.

계좌당 연금 수령액은 1억 4천694만 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천54만원으로,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한편 가입자별 수익률 분포를 살펴보면 통계상 전체 가입자의 수익률 중간값은 3.2%로, 평균값인 4.77%보다 낮았습니다.

대부분의 가입자는 2∼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원리금보장형 비중이 높은 DB는 가입자(사업장 기준)의 85.3%, DC와 IRP는 각각 67.2%와 53.7%가 이 구간에 해당했습니다.

본인의 상대적 위치는 분위수별 수익률 현황을 통해 비교할 수 있는데 상위 1%의 수익률은 IRP는 33.2%, DC는 22.7%입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주요 회사의 수익률 기준 상위 10% 가입자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권역 평균 대비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3배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의 IRP 상위 가입자의 경우 각각 84%, 92% 등 대부분의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노동부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입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며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이 제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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