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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아! 나를 믿니?' 영상 하나로 전국에 양산시 알린 공무원

'진솔아! 나를 믿니?' 영상 하나로 전국에 양산시 알린 공무원
▲ 민홍식 팀장·하진솔 주무관

'9천155만 6천407회'

경남 양산시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영상과 1분 내외의 짧은 영상) 144개의 지난 4일 기준 누적 조회수입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약 2배이자 양산시 인구 36만 156명의 254배에 달하는 이런 조회수는 시청 소통담당관실 홍보팀 직원 3명이 만든 성과입니다.

주인공은 올해로 공직 20년 차 민홍식(47·6급) 홍보팀장과 4년 차인 하진솔(32·8급) 주무관, 10년 차인 방용훈(38·8급) 주무관입니다.

이들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활용해 시의 중요한 정책과 행사를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주 1회가량 SNS에 게시합니다.

특히 13초 분량의 양산시 취업 정보 사이트 '워크넷'을 알리기 위한 영상이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해 5월 29일 게시 이후 1년 만에 1천355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양산시를 전국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 영상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확산하며 '진솔아! 나를 믿니? 네 팀장님!'이라는 새로운 밈을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공공기관 콘텐츠 경계를 허물었다는 호평이 이어지는데 영상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내부 반대는 없었나?

▲ 영상을 올리고 추후 보고하는 형식의 업무여서 반대는 없었습니다. 다만 '상세한 내용이 담긴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민 팀장).

처음에는 조심스러웠는데 상사가 믿고 맡겨줘서 제작할 수 있었고, 홍보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내부에서도 응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현재는 부서 간 협업도 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하 주무관).

-- '유퀴즈'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방송을 포함해 온라인상에서 이렇게 주목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나?

▲ 여러 지자체에서 SNS를 강화하는 상황이라서 평균 정도만 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될 줄 몰랐습니다(민 팀장).

-- SNS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 양산시와 지역 행사 등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하 주무관).

영상에 사용할 밈이 시정 홍보 영상과 적합한지 여부를 먼저 고려하고 있습니다(민 팀장).

-- 가장 인상 깊었던 영상과 그것을 만든 배경은?

▲ 유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계기가 된 '진솔아 나를 믿니' 영상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영상 하나가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 과정에서 양산시 도시 인지도도 많이 높아지게 된 것 같아 인상 깊습니다(하 주무관).

워크넷 영상은 5년 전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밈을 활용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마 양산시가 가장 먼저 밈을 활용해 히트시킨 것 같습니다(민 팀장).

-- SNS에서 인기를 끈 영상이 실제 홍보에도 효과가 있는지, 영상만 인기를 끄는 것인지?

▲ 다양한 부서에서 '영상 덕분에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 '정책 참여도가 눈에 띄게 늘었다'라는 피드백을 들었는데 실제 시정 홍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민 팀장, 하 주무관).

-- 영상 제작과 출연이 주 업무인가, 다른 업무도 있나?

▲ 영상 기획이나 출연 업무 외에도 블로그 및 SNS 운영과 관리, 공모전 운영, 홍보대사 운영 등 다양한 행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민 팀장, 하 주무관).

-- SNS 채널 수익은?

▲ 공공기관 채널이라 별도 수익 창출은 하지 않습니다(민 팀장).

-- 춤과 연기에 재능이 많은 것 같은데 전공했나?

▲ 춤과 연기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행정학을 공부했습니다(민 팀장).

춤을 제대로 추지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습니다(하 주무관).

-- 하고 싶은 말은?

▲ 양산시를 대중에게 더 알리고, 지역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민 팀장).

'양산에 사는 게 뿌듯하다',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데 주변 지인이 제 고향 '양산'에 대해서 반갑게 이야기해주신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하 주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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