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호품 들고 있는 가자 주민들
미국이 가자지구에 새 휴전안을 제시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 휴전안이 자신들의 요구에 미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FP와 신화통신은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료인 바셈 나임이 현지 시간 어제(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운 제안이 "살인과 기근의 지속을 의미하며 무엇보다도 전쟁 중단 등 우리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나임은 하마스가 지난주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답변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의 입장은 적대 행위의 완전한 중단과 가자지구에 대한 오랜 기간의 봉쇄 해제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주요 요구를 다루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지도부는 완전한 국가적 책임을 갖고 제안에 어떻게 대응할지 연구하고 있다"며 휴전을 당장 거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마스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 같은 하마스의 입장에 대해 새 휴전안이 영구 휴전 협상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포함했던 이전 휴전안보다 "후퇴한 것으로 간주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인질 10명 석방을 조건으로 60일간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트코프 특사의 새 협상안에 따르면 휴전 첫 주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생존 인질 10명을 풀어주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이 중 절반은 휴전 첫날, 나머지 절반은 휴전 7일째에 석방하는 조건입니다.
또,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시신 18구를 이스라엘에 돌려보낸다는 조건도 포함됐습니다.
시신 송환 시점은 아직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에는 60일 휴전 기간 이스라엘군이 최근 장악한 가자지구 지역에서 철수하고, 인도주의적 구호품 분배 업무를 유엔 기구가 담당한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휴전안에 대해 위트코프 특사가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는 휴전안을 하마스에 전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휴전안에는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이스라엘의 확언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휴전만 가능하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가족들과 대화하면서 위트코프 특사의 새 협상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N12가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