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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난 머스크, 트럼프 감세 법안 비난…"재정 적자 키울 것"

백악관 떠난 머스크, 트럼프 감세 법안 비난…"재정 적자 키울 것"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미 연방 하원을 통과한 감세 법안이 정부의 재정 적자를 키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 시간 27일 밤 미리 공개된 미 CBS '선데이 모닝'과 인터뷰에서 "재정 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법안이 자신이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 팀이 하고 있는 일을 망치는 것이라면서 "하나의 법안이 크거나 아름다울 순 있지만, 둘 다는 될 수 없다. 내 개인적 의견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현을 위한 공화당 주도의 세제 법안을 겨냥한 것으로, 지금까지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말한 것 중 가장 강도 높은 비난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짚었습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감세 법안은 지난 22일 미국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이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왔으나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감세로 인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의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법안이 상원 표결을 거쳐 확정될 경우 미국 정부 재정 적자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법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국가 부채는 향후 10년간 약 3조 3천억 달러(한화 약 4천500조 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감세 법안을 두고 재정 긴축론자들로부터 비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이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안이 될 것"이라며 상원의 조속한 통과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지난달 백악관 DOGE 수장직에서 물러난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 X, 엑스(X)를 비롯한 자신의 회사 운영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며 재선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머스크는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약 100일간 DOGE를 이끌며 정부 대규모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했습니다.

DOGE 측은 이를 통해 정부 예산 약 1천750억 달러를 아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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