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40대 남성 A 씨는 복부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현재 일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자가호흡은 가능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A 씨는 사건 당시 복부에 자상을 입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상처는 깊지 않았으나 이송 과정에서 뇌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의식이 회복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사 중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가 의식불명 상태이거나 도주 중인 경우 등으로 수사를 당장 진행할 수 없을 때, 사건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는 조치입니다.
전날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 경찰관들을 찾아 위문하고, 당시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매우 협소한 부엌에서 발생했으며, 경찰관들이 A 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A 씨가 갑자기 흉기를 들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이에 경찰관들이 즉시 제압에 나섰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B 경장은 목뒤를, C 경사는 팔 부위, D 경사는 손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 씨도 옆구리에 자상을 입었는데, 이는 제압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A 씨가 자해했을 가능성 등 정확한 경위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여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의 아내를 불러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9시 50분쯤 A 씨의 아내는 "살려달라"는 내용의 112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이를 가정폭력 사건으로 판단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A 씨는 경기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현장에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