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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침대 옆에서 '펑'…가열식 가습기 사고 주의보

아이 침대 옆에서 '펑'…가열식 가습기 사고 주의보
최근 가열식 가습기 제품을 쓰던 중 뜨거운 물이 갑자기 솟구치는 사고를 겪었다는 제보가 SBS에 여럿 접수됐습니다.

지난달 20일 새벽 1시쯤 1살배기 아들을 둔 한 가정은 침대 옆에 놓은 A 업체의 가열식 가습기에서 굉음와 함께 끓는 물이 솟구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수건 6장을 쓰고도 닦이지 않을 만큼의 많은 물이 가습기에서 한꺼번에 흘러넘쳤다며, "콘센트에서도 스파크가 튈 정도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2살 딸을 키우는 또 다른 가정도 지난해 11월, 가열식 가습기를 산 지 2주 만에 분출 사고를 겪었습니다.

가열식 가습기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연달아 나더니 방바닥에 뜨거운 물이 흥건해지고 김이 가득했다는 겁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침대와 가습기 사이 거리가 멀거나 침대 위 난방텐트를 설치해 솟구치는 끓는 물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빠른 속도로 물을 끓여 수증기를 내뿜는 방식으로 살균과 난방 효과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가열식 가습기에서 뜨거운 물이 솟구쳤다는 사례들을 여럿 찾을 수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제품을 설명서에 따라 사용했으며 아이들이 쓰는 만큼 평소 각별하게 관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업체들은 대부분 사고 원인을 설명하지 않고 제품을 회수하는 데 그쳤는데, 전문가들은 땅 위로 뜨거운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간헐천'과 동일한 원리라고 설명합니다.

빠른 속도로 물이 끓으면서 가습기 안 증기압이 오르고 배출구를 통해 뜨거운 물이 분출되는 겁니다.

가열식 가습기와 관련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고온, 폭발 등 위해 신고는 최근 3년간 148건에 이릅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을 계기로 국내 가열식 가습기 인기가 높은 만큼 안전성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명예교수는 "가열식 가습기의 현행 기술표준은 배출구나 수압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증기압을 감지하거나 조절하는 안전장치 보완이 필요하다"며 "소비자 과실을 탓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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